해운동맹 가입·운항 정시성 1위…현대상선 '부활의 뱃고동'

입력 2019-08-11 17:05   수정 2019-08-12 01:59

배재훈 사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임원인사

구주·미주본부장 신규 선임
'환경규제 대응' R&D팀 신설
"내년 흑자전환 원년 만들 것"



[ 김보형 기자 ]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했다.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배 사장은 내년부터 도입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현대상선은 구주·미주본부장 등을 신규 선임하고 연구개발(R&D)팀을 신설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유럽통인 김정범 미주총괄(전무)이 구주본부장을 맡았고, 해운동맹 협상 실무를 맡았던 이정엽 컨테이너 기획본부장(상무)이 미주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경섭 구주본부장(상무)은 독일법인장으로, 오동환 한국본부장(상무)은 동서남아본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미주와 유럽에선 임원급 현지 영업전문가 영입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형 선박을 도입하기 위해 R&D팀도 새로 꾸렸다. IMO는 내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도록 했다.

배 사장 취임 이후 현대상선은 운송 서비스 품질을 나타내는 ‘운항 정시성’을 높이고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상선의 지난 6월 운항 정시성은 91.8%로 세계 1위였다.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88.1%)와 MSC(86.4%)를 제쳤다. 내년 4월부턴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독일 하파크로이트·일본 ONE·대만 양밍 등 가입) 회원사가 된다. 공동운항을 통해 비용 절감과 운송 물량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것은 3년 만이다.

배 사장은 8년 연속 적자로 움츠러든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직급·부서별 간담회를 열고 국내(부산·광양)는 물론 해외(런던·싱가포르) 영업소를 돌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올 초복(7월 12일)과 중복(7월 22일)엔 사비를 털어 서울 본사와 부산지사 임직원들에게 수박을 돌리기도 했다. 배 사장은 취임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5만4132주의 자사주도 매입했다. 현대상선 재도약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지를 안팎에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배 사장은 내년을 현대상선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4월 인도받을 2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2척을 디얼라이언스와 함께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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